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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태국으로 건너가서 놀란 것은 한국의 K pop을 주도하는 가수들의 사진과 국내에서도 인기있는 한국배우들의 사진이 방콕시내 곳곳에 큰 규모로 걸려있는 것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쇼핑몰이나 음식점을 돌아다니다가 Kpop을 듣게 되는 경우는 예사여서 기분이 내심 좋았다. 나중에는 너무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은 지경까지 이르렀다. 다른 나라에 와있었지만 K 문화로 도배가 되어있는 방콕시내에서 나는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딱히 든적이 없다. 평소에 한국 관광객들이 많은 이유도 있겠지만 괜찮은 한국 바베큐 식당이며 한식을 파는 음식점도 꽤 많아 한국음식이 그리울때마다 자주 찾는 곳도 생기게 되었다. 물론 맛은 당연히 한국에서 먹는 것 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코로나가 점점 잦아들어 재택근무를 하던 회사 동료들과의 만남도 많아지게 되면서 이들이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Kpop 가수들과 곡들을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어 오히려 내가 그들이 누구냐고 되묻는 경우도 많았다.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문화에 대해서 그동안 참 관심이 없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한국에 있을 때는 몰랐던 한국문화가 동아시아에서 차지하고 있는 영향력이 꽤 크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영향력이 커진다면 뒤따라오는 잡음도 많아지는 법이지 않나. 근거없는 비판이나 시기, 과잉된 정보들로 인한 오해도 그만큼 많아진 듯하다. 예를 들어 한국여자들은 모두 성형을 한다든지 학교폭력이 빈번하다든지 같은 부분들이 한국 사회의 전체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물론 보통 수준의 지능과 상식을 가지고 있는 문화인이라면 특정 컨텐츠에서 습득한 내용들만 가지고 일반화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질문들을 접할때면 그냥 조용히 관계를 멀리함으로써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한다. 앞서서 언급했듯이 다만 이것은 한국문화의 전파력 때문에 접하게 된 경험이며 살면서 합리적인 사고만 하는 사람들만 만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는 간혹 겪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만약 외국에서 이런 질문에 맞닥뜨리더라도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수정글
처음 태국으로 건너갔을때 적잖이 놀랐다. KPOP을 주도하는 유명인들의 옥외광고들을 쉽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블랙핑크와 BTS의 음악은 물론 다양한 KPOP도 들을 수 있었다.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나중에는 너무 익숙해져서 무덤덤해지긴 했다. 한국이 언제나 가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방인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때문에 나는 향수병이 오지는 않았던 것 같다.
괜찮은 한국음식점도 꽤 많은편이다. 가끔 한국음식이 그리울때 마다 찾는 곳도 몇군데 생겼다. 물론 맛은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는 못하다. 그래도 나름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코로나가 점점 잦아들어 재택근무형태에서 점차 벗어났다. 회사동료들과의 만남도 점차 많아졌고 그 과정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KPOP가수들과 곡들을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되려 내가 그들이 누군지 묻는 경우도 많았다. 동료들은 그런 나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했다. 자랑스러우면서 혼란스러운 감정이 동시에 들었다. 기분이 묘했다. 평생을 한국에서 살아왔는데 정작 나는 관심이 없었다. 나는 한국 문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국문화가 동아시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하지만 영향력이 커지면 뒤따라오는 잡음도 많아진다. 근거없는 비판이나 과잉된 정보들로 인한 오해들이다. 예를 들어 한국여자들은 모두 성형을 하고 학교폭력이 빈번하다라는 것이다. 마치 이런 부분들이 한국 사회의 전체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보통 문화인이라면 특정컨텐츠의 내용만 가지고 일반화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살면서 이런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만 만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문제는 세상 어딜가나 마주할 수 있다. 또한 한국문화의 파급력 때문에 접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그러니 만약 외국에서 이런 일이 생기더라도 너무 기분나빠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