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과 음악
걷는 것은 무의식에 가까워지는 행위이다. 뇌는 무의식에 가까워지면 지루한 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도파민을 내뿜는다. 뇌는 도파민이 나오게끔 자동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렇기 때문에 걸을 때 골치아팠던 문제가 해결되며 생각지도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명상은 어떠한가. 명상도 무의식상태에서 이루어진다. 나는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할 때도 있지만 주로 명상으로 무의식 상태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한다. 주변에 한적한 길이 없기도 하고 내가 하는 명상기법은 수동적이 아니라 적극적인 명상이다. 명상을 하면서 현재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풀어가는 것이다.
뭐가 되든 자신의 상황에 맞춰서 하면 될 것같다. 가령 아주 늦은 밤에는 걷기가 위험하니 대신 명상으로 아이디어를 도출시킬 수 있으며 날이 좋으면 나가서 걷기를 하면 되는 것이다. 뭐든 제한을 두지 말자.
나는 걷기든 명상이며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고 하는 걸 즐겼는데 생각에만 집중하려면 음악이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음악은 뇌를 자극시켜 도파민을 내뿜는데 깊은 생각에만 몰두 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음악을 들음으로써 오히려 뇌를 더 자극시켜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음악으로 인한 도파민과 생각을 위한 도파민은 과연 같은 것인가? 어떤 음악을 듣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가사가 없는 바흐의 협주곡을 틀어놓는 것과 KPOP을 틀어놓는 것은 다를 것이다.
지능의 역설에서는 가사가 없는 협주곡을 듣는 사람의 지능이 가사가 있는 음악을 듣는 사람보다 높다고 한다. 음악은 가사와 리듬으로 전해지며 가사가 없는 음악이 탄생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러니 가사가 없는 협주곡을 듣는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며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연스러운 것에 위배되는 그러니깐 역행을 하는 사람의 지능이 높다고 한다.
따라서 협주곡을 들어서 지능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지능이 높기 때문에 협주곡을 좋아하는 것이다. 그럼 말 그대로 협주곡을 틀어놓는다고 해서 더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는 것과는 관련이 없는 것인가. 음악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책을 좀 찾아봐야겠다.